Shin Sun joo신선주

  • 신선주 1번 이미지
작가소개
신선주는 오일파스텔로 덮인 캔버스 위를 긁어내는 기법을 통해, 사진으로 기록된 순간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기억의 층위를 새롭게 구성한다. 어둠으로 채워진 화면을 지워내며 형상을 드러내는 그의 회화는, 더하는 대신 제거를 통해 이미지가 생성되는 역설적 구조를 보여준다.
그의 화법은 한 큐레이터에 의해 ‘검정 색조의 방식’이라 명명되었다. 이는 단순한 색채의 선택을 넘어, 빛을 흡수하며 공간과 시간을 응축하는 어둠의 물질성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작가의 작업 세계를 압축적으로 설명한다.
이 스크래칭 방식은 동판화의 일종인 메조틴트(mezzotint)의 원리와 닮았다. 화면을 검게 만든 뒤 밝은 부분을 드러내는 메조틴트처럼, 작가의 회화 역시 어둠 속에서 형상이 떠오르는 구조를 따른다. 그는 오일파스텔을 손끝의 체온으로 녹이며 캔버스에 밀착시키고, 이후 날카로운 철필로 표면을 긁어 이미지를 형성한다. 이러한 과정은 조각적 노동에 가까운 집중을 요구하며, 한 평론가가 테피스트리를 짜는 행위에 비유했듯 그의 회화는 사진, 판화, 회화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구축적 결과물이다.
작가는 세계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인상적인 건축물을 촬영해 왔다. 대상은 단순히 아름다운 외형을 지닌 건물이 아니라 역사와 장소의 시간성을 품고 있으며, 무엇보다 작가의 감각을 자극하는 존재감을 지녀야 했다. 회화와 함께 사진을 공부한 그는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의 기록성을 회화적 언어로 전환하는 과정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촬영된 건축 이미지는 캔버스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검정, 흰색, 회색의 면으로 재구성된다. 검정은 화면의 깊이를 형성하고, 흰색은 빛과 여백의 공간을 열며, 회색은 가시적 현실이 드러나는 중간 지대를 형성한다. 세 영역은 빛과 어둠, 존재와 부재 사이의 긴장 속에서 화면의 구조를 이룬다.
작가는 건물 전체를 재현하지 않는다. 암흑의 화면 속에서 드러내고자 하는 부분만을 선택하여 강조하고, 때로는 건물을 어둠 속에 잠기게 하여 무게감을 부각시키며, 때로는 역광 속에 밀어 넣어 빛과의 긴장 속에서 드러나는 리듬과 형태만을 포착한다. 이러한 시선의 선택은 영화적 프레이밍을 연상시키며, 기억 속 장면처럼 응축된 시각 구조를 형성한다.
사진으로 포착된 장소와 작가의 기억 속 장면은 화폭 위에서 서로 중첩되며, 현실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해석된 공간을 만들었다. 이 장소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관람자는 작가의 시선과 손끝을 따라가며, 현실과 기억이 교차하는 ‘실재하는 허구의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신선주는 오일파스텔로 덮인 캔버스 위를 긁어내는 기법을 통해, 사진으로 기록된 순간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기억의 층위를 새롭게 구성한다. 어둠으로 채워진 화면을 지워내며 형상을 드러내는 그의 회화는, 더하는 대신 제거를 통해 이미지가 생성되는 역설적 구조를 보여준다.
그의 화법은 한 큐레이터에 의해 ‘검정 색조의 방식’이라 명명되었다. 이는 단순한 색채의 선택을 넘어, 빛을 흡수하며 공간과 시간을 응축하는 어둠의 물질성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작가의 작업 세계를 압축적으로 설명한다.
이 스크래칭 방식은 동판화의 일종인 메조틴트(mezzotint)의 원리와 닮았다. 화면을 검게 만든 뒤 밝은 부분을 드러내는 메조틴트처럼, 작가의 회화 역시 어둠 속에서 형상이 떠오르는 구조를 따른다. 그는 오일파스텔을 손끝의 체온으로 녹이며 캔버스에 밀착시키고, 이후 날카로운 철필로 표면을 긁어 이미지를 형성한다. 이러한 과정은 조각적 노동에 가까운 집중을 요구하며, 한 평론가가 테피스트리를 짜는 행위에 비유했듯 그의 회화는 사진, 판화, 회화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구축적 결과물이다.
작가는 세계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인상적인 건축물을 촬영해 왔다. 대상은 단순히 아름다운 외형을 지닌 건물이 아니라 역사와 장소의 시간성을 품고 있으며, 무엇보다 작가의 감각을 자극하는 존재감을 지녀야 했다. 회화와 함께 사진을 공부한 그는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의 기록성을 회화적 언어로 전환하는 과정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촬영된 건축 이미지는 캔버스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검정, 흰색, 회색의 면으로 재구성된다. 검정은 화면의 깊이를 형성하고, 흰색은 빛과 여백의 공간을 열며, 회색은 가시적 현실이 드러나는 중간 지대를 형성한다. 세 영역은 빛과 어둠, 존재와 부재 사이의 긴장 속에서 화면의 구조를 이룬다.
작가는 건물 전체를 재현하지 않는다. 암흑의 화면 속에서 드러내고자 하는 부분만을 선택하여 강조하고, 때로는 건물을 어둠 속에 잠기게 하여 무게감을 부각시키며, 때로는 역광 속에 밀어 넣어 빛과의 긴장 속에서 드러나는 리듬과 형태만을 포착한다. 이러한 시선의 선택은 영화적 프레이밍을 연상시키며, 기억 속 장면처럼 응축된 시각 구조를 형성한다.
사진으로 포착된 장소와 작가의 기억 속 장면은 화폭 위에서 서로 중첩되며, 현실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해석된 공간을 만들었다. 이 장소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관람자는 작가의 시선과 손끝을 따라가며, 현실과 기억이 교차하는 ‘실재하는 허구의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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