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민 작가는 끊임없이 일상 속 재료들을 재발견하고, 그것들을 매개로 인간의 내면 과 사회적 경험을 조각적 언어로 풀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그녀의 작업은 재료의 물질성을 넘어 감성적,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현대 조각과 설치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예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어린 시절과 깊이 관련이 있다. 가족의 흔적이 남아 있는 천 조각, 오래된 베개,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기억들은 창작 과정에서 탐구하고자 하는 핵심 주제가 되었다. 그는 이러한 흔적들을 섬세한 손길로 재구성하여 단순한 사물이 아닌 정서적 의미가 담긴 조형물로 변화시켰다. 이러한 과정은 개인적인 치유의 의미를 가지기도 하며, 동시에 관람자에게도 공감과 감정의 공유를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그의 작품 세계에서 중요한 요소는 ‘변형(metamorphosis)’이다. 삶의 상처와 회복이 공존하는 작업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닌 시간과 경험이 응축된 상징체가 된다. 그는 “눈물 젖은 베개”라는 상징적 형상은 감정의 흐름을 안고 그것을 형상으로 구체화 시 킨다. 그의 조형물 속에는 이러한 개인적 체험이 녹아 있으며, 그것이 단순한 구조물 을 넘어 감성적인 울림을 주는 이유이다.
이혜민 작가의 작업은 주로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천, 베개, 쿠션, 붕대 등의 소재를 활용한다. 그녀는 이러한 부드러운 소재들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감정을 표현하고자 한다. 특히, 오래되거나 버려진 조각 천으로 베개를 제작하는 '필로우' 시리즈는 일상의 사소한 것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또한, 석고붕대를 사용하여 형태를 만들고 굳히는 '화이트' 시리즈는 연약한 내면세계를 시각화하는 작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혜민 작가의 작품은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하여 인간의 감정과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그녀는 천이나 붕대와 같은 일상적인 재료를 활용하여 조형물을 제작하며, 이를 통해 연약함과 강인함, 부드러움과 단단함이 공존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브 론즈로 제작된 베개 형태의 조각 작품은 이러한 상반된 특성을 동시에 담고 있어 관 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이혜민 작가는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작품을 발표해왔다. 2019년 이유진 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A Thousand Water Drops'에서는 작은 베개 수십 개를 연 결한 설치 작품을 선보였으며, 이는 관객들에게 일상의 사소한 것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였다. 또한, 2020년에는 유아트스페이스에서 'Veils' 전시를 개최하여 회화 작업과 설치 작업을 선보였으며, 이는 그녀의 새로운 시도로 신선한 반응을 얻었다.
이혜민 작가는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인간의 내면과 감정을 표현하며, 이를 통해 관 객들에게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그녀의 작품은 부드러운 소재와 단단한 재료의 조합을 통해 연약함과 강인함이 공존하는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일상의 사소한 것들에 대한 새로 운 시각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