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은 외부의 자극이나 일생 생활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색채로 지각하는 독특한 화가이다. 눈으로 색을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색을 본다고 말하는 작가에게 색은 작품의 모티브이자 주제이다. 작가는 화폭에서 구체적인 형태를 제거하고 색을 질서화하여 재구성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추상적인 작품은 관람객이 각자의 감수성에 따라 다른 그 무엇을 상상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된다.
어떤 것의 성질과 상태를 서술할 때 형용사를 쓰는 것처럼 자신에게 색채는 순간순간의 감정이나 상태를 설명하고 서술한다는데 주목한다. 일상의 어느 순간, 특별한 감정이 무언의 색채로 떠오르면 그 색을 물감으로 조색하고, 이 색과 짝을 이루는 형용사를 찾아 그 색의 이름으로 명명하는 <형용사로서의 색채> 작업을 2012년 이후 계속해 오고 있다. 조색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작가는 지난 10년간 370여 개의 자신만의 색채를 만들었다. 최근에 그는 15분 단위로 감정에 상응하는 색채를 찾아 기록하고 그리드와 수평선으로 질서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하루, 한달, 일년간의 색을 모아 화폭 위에 재구성한 추상적 회화는 이경의 감정의 역사가 된다. 일년 간 작가의 감정을 기록한 색을 펼쳐놓은 이 작품들은 색으로 기록한 작가의 개인 연감이다.
이 경(b.1967~)은 한국의 홍익대학교 졸업 후, 독일로 유학을 떠나 브라운슈바이크 미술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2000년 독일에서 귀국한 이후로 서울 시립 미술관, 영은 미술관을 비롯한 다수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개인전과 그룹 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양평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소속 및 단체
작품 소장 :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63스카이아트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영은미술관, 쌈지콜렉션, 양평군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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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tsche Landes Bank Hannover, Landgericht Niedersachsen Braunschweig, Germany